─✦. SISTER

 - 쌍둥이가 있다. 다만 그는 어린 시절에 몸이 약했던 탓에 번번이 입양이 취소되고, 언니 쪽만이 입양을 갔기에 지금은 서로 다른 성씨를 사용한다.

 

 - 그것이 어린 시절에는 조금 속상했을 지도.

 

 - 입양 직후부터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첫 해에 언니 쪽이 먼저 보육원을 찾아와 다시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다. ‘유일한 가족’. 어쩔 수 없었을 서운함을 털어내기엔 그 하나의 이유로 충분했다. 그러므로 지금까지도 쭉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. 다른 이들에게는 가족이 있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.

 

 - 성인이 된 지 오래인 지금, 두 사람의 상황은 반대가 되었다. 어린 시절 병약했던 그는 생김과 달리 감기에도 걸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지만 쌍둥이 언니는 큰 병을 앓게 된 것.

 

 - 다행인 점은 ‘많은’ 돈만 있다면 어떻게든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 병이라는 것.

 

 -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. 결혼과 연애에 관심이 없고, 취미와 일이 결국엔 일치한 사람이다 보니 큰 벌이가 없어도 지금까지 부족함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. 그러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병의 치료비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.

 

 - 초대장을 받고 기꺼이 응한 까닭은 이 때문이다. 가르니에 화백의 그림이라면 분명 아주 비싸게 팔릴 것이고, 그렇다면 병원비와 이후 생활에 필요한 재정마저 충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.

 

 - 가능하면 가장 비싼 작품을 얻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.